‘한국 영화의 위기.’ 이제는 일시적 진단을 넘어 일상이 되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크게 위축된 극장 산업과 글로벌 OTT 플랫폼의 공격적인 확장세로 인해 상업영화는 물론 독립영화 또한 전례없는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독립영화를 배급해온 시네마 달 역시 위기를 체감합니다. 2008년 이래 시네마 달은 주류 담론이 외면하고 지워낸 역사와 존재를 기록한 작품들이 영화 산업 안에서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극장 상영을 이어가고, 공동체상영이라는 대안적인 방식으로 돌파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2026년 현재,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이상의 진전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돌이켜보면 독립영화에게 쉬운 시절이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최근의 변화는 독립영화와 함께 성장해 온 시네마 달에게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첫번째. 공통의 감각을 회복하기
시네마 달은 무엇보다 극장과 같은 물리적 상영 공간의 침체와 더불어 영화와 관객이 마주칠 때 형성될 수 있는 공통의 감각이 희석되어 가는 위기를 바라봅니다. 이를테면 초기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가 현장을 기록하고 공동체에서 수용되는 과정에서 구성되었던 공통의 감각, 그러나 일원화되고 총체화된 집단성에 대한 향수가 아닌, 다수의 차이로서 개인과 개인이 서로의 삶과 관계들을 둘러싼 어떤 공통의 감각, 혹은 연결된 감각을 형성해 가는 장이 사라져간다는 데에 있습니다. ‘광주 비디오’와 <상계동 올림픽>을 함께 보며 우리를 서로 연결했던 그 감각은 이제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 공통의 감각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소수의 개인들이 연쇄적이고 연속적인 연대를 형성하는 일은 어떻게 가능할까.
두번째. 대안적 방식으로 돌파하기
영화를 향유하는 방식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난 지금, 이 변화를 어떻게 주체적으로 수용할 것인지를 고민합니다. 이는 극장 개봉과 공동체상영을 이어오던 관성에 대한 성찰이자, 온라인 유통이라는 또 다른 자본의 논리로 점철된 제도 안에 이대로 편승할 것인가에 대한 자문이기도 합니다. 한정적인 극장 개봉 구조를 돌파하기 위해 공동체상영을 하였듯, 자본화된 데이터로 구축된 알고리즘 구조를 내파하는 또다른 대안적인 배급을 모색합니다.
그 고민 끝에 시네마 달은 우리만의 구독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무형의 감각과 경험을 구독할 수 있다는 구독 경제 시대, (어쩌면 그 어느 때보다도 자본화된 시장에서) 그 구독 서비스 역시 보이지 않는 게이트키퍼가 존재한다면 시네마 달은 무엇을 구독할 것인지를 탐구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유동적 공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영화를 관람하고, 심지어 구독할 수 있는 시대의 그 무수한 연결망 안에 우리가 직접 우리의 영화를 여러분께 선보이고자 합니다. 매월 1일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구독서비스 ‘다달’입니다.
구독 서비스 ‘다달’
구독 서비스 ‘다달’이 전달하는 영화는 주류 바깥의 이야기이자, 상업적 영화 시장에서 외면되었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알고리즘 역시 자본화된 데이터의 축적에 불과하다고 할 때, 그 안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그 구조를 뚫고 우리가 직접 전달하겠습니다. 다달의 영화가 여러분에게 다가가 비로소 삶과 인간의 조건에 질문을 던지고, 타인과 맺는 수많은 관계를 성찰하며 궁극적으로 세계를 보는 시각을 확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영화가 사회의 가장자리에서 출발해 그 가치를 넓혀 왔듯, 우리의 연결망으로 당신이 영화를 관람하는 그 공간이 물리적 한계를 넘어 새로운 결심과 연결을 만들어내는 무한한 가능성의 장소로 탈바꿈하기를 꿈꿉니다. 제도권의 질서에서 벗어나 개인과 개인의 연결을 통해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여정이 될 것입니다. 이 새로운 네트워크를 함께 만들어 주세요.
다달로,
- 지역적 제약 없이 구독자 누구나
매월 1일 큐레이션된 시네마 달 영화 1편 이상을 한 달간 관람할 수 있습니다.
- 영화와 함께 한 편의 노트를 읽을 수 있습니다.
노트는 특정 분야 전문가의 글일 수도 있으며 우리 이웃의 글일 수도 있습니다.
- 영화를 보고 노트를 읽은 뒤, 여러분의 생각을 들려주세요.
개인의 사유는 연결을 통해 공감과 연대로 확장됩니다.
